부자와 일반 투자자의 결정적 차이
자산을 형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고 지키는 일은 그보다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특히 2025년 현재와 같은 고물가, 고금리,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보유한 자산이 자연스럽게 깎여나가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0.1%의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보전하고, 오히려 늘려나갈 수 있는 걸까요?
우리는 흔히 부자라고 하면 ‘좋은 정보가 있다’, ‘시드머니가 크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산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용 철학’과 ‘위험 관리 전략’입니다.
동일한 10억 원을 가진 사람이라도 어떤 이는 몇 년 만에 반토막을 경험하고, 또 다른 이는 오히려 1.5배 이상 불려놓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걸까요?
0.1%의 초고자산가들은 자산을 지키는 데 있어 ‘공격’보다 ‘수비’를 더 중요시합니다. 즉, 불확실한 시장에 맞서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리스크를 피하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단순히 좋은 주식, 부동산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 위한 구조화, 분산, 비상 상황을 대비한 전략적 선택들이 그들의 기본 전략입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취하는 자산 방어 전략을 소개하고, 일반 투자자가 참고할 수 있는 핵심 원칙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초고자산가의 자산 보호 전략
고액 자산가들은 단순히 ‘많이 벌기’보다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설계합니다. 이들은 특히 자산의 유형과 국적, 보관 방식, 법률적 형태까지 고려하여 자산을 나누고 분산합니다.
첫째,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부자들은 하나의 투자처에 올인하지 않습니다.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현금성 자산 등으로 자산군 자체를 분산합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지역도 한국 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합니다. 이는 단순 수익률 분산을 넘어, 국가 리스크, 통화 리스크까지도 회피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둘째, 법적 보호 구조를 갖춘다
일반 투자자와 부자들의 큰 차이 중 하나는 바로 ‘법률적 구조’를 통한 자산 보호입니다.
예를 들어, 고액자산가들은 자산을 본인 명의로 보유하지 않고, 법인, 신탁, 가문형 투자회사(패밀리오피스) 등을 활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채무나 상속 분쟁, 세무 리스크로부터 자산을 방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세대 간 이전까지 전략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 자산이 있는 경우, 현지 법률을 기반으로 자산을 신탁하거나 관리회사를 두는 등 법과 제도의 보호망 안에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셋째, 유동성을 일정 부분 확보한다
예상 밖의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일정 비율로 유지합니다.
위기 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자만이 자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싸게 매입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원칙을 철저히 따릅니다.
이들은 단기 예금이나 MMF뿐 아니라, 위기 대응 목적의 보험성 자산이나 통화 안정성이 높은 외화 자산도 병행합니다.
넷째, 세금과 통화 리스크까지 설계한다
자산이 많을수록 세금 부담도 커집니다.
0.1%의 부자들은 상속세, 증여세, 양도소득세까지 감안하여 자산의 구성과 이전 시점을 설계합니다. 예컨대, 부동산 자산은 임대수익을 유지하면서도 증여를 활용하여 미리 절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거나, 비과세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최근처럼 환율이 요동치는 시기에는 국내외 자산을 통화별로 분산하여 원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전략을 세우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핵심 전략 요약
물론 일반 투자자가 고액 자산가처럼 법인을 세우거나 글로벌 분산 투자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전략 중 일반 개인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원칙은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지키는 투자’에 대한 개념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위험에 대비하는 투자 철학을 갖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누구나 수익을 냅니다. 하지만 진짜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자산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는 항상 “이 자산이 급락하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분산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한 가지 업종, 한 가지 종목, 한 가지 지역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예금만으로도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주식 100%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산 유형, 지역, 만기 구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셋째, 유동성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단기 비상자금을 반드시 마련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전이 필요한 순간,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금성 자산 또는 단기 유동 자산을 최소 10~20%는 확보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세금과 금융제도 변화에 민감해지셔야 합니다
예적금 이자에도 세금이 붙고, 부동산에는 보유세, 거래세가 있으며, 금융소득이 커지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할 때 세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정책과 제도 변화를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0.1%의 부자들은 결코 운이나 직감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위기를 가정하고, 구조적으로 방어하며,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합니다.
우리도 자산의 규모에 관계없이 다음의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가진 자산, 하락장에서도 지킬 수 있는 구조인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꺼낼 수 있는 유동성이 있는가?”
“이 자산은 세금과 제도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비가 곧 자산 방어의 시작입니다.
투자는 수익을 위한 행위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산을 지키는 행위입니다.
부자의 전략은 ‘특별함’이 아니라 ‘기초의 철저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